신형 LF쏘나타 공개, 신형 LF소나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YF쏘나타를 출시한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신형 LF쏘나타를 놓고 대형 세단 '제네시스 축소판'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LF쏘나타를 사전 공개했다. 신형 LF쏘나타를 본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제네시스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한층 시원해진 전면부 그릴, 곧게 뻗어나가면서 측면부를 장식한 직선, 쿠페(2인승 승용차)에 가까운 모양새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후면부의 라인때문.
신형 LF쏘나타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역시 제네시스와 닮았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제네시스의 개발 방향을 그대로 따른 것. 잘 가고, 잘 서고, 잘 도는 차를 만들기 위해 무게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차량 안전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신형 LF쏘나타는 인장강도(힘을 버텨내는 정도) 60㎏ 이상의 초고장력 강판 비중이 51%로 높아졌다. 이는 기존 YF쏘나타(21%)의 2.4배이자 제네시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핫 스탬핑 공법(인장강도 150㎏ 이상의 초고장력 강판 제조 공법)을 적용한 부품 수도 기존의 3배로 증가했고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높이는 구조용 접착제도 10배나 더 많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무게는 1460㎏으로 YF보다 45㎏ 무거워졌지만 각종 신기술의 적용 덕택에 연비는 11.9㎞/L에서 12.6㎞/L로 오히려 높아졌다.
신형 LF쏘나타는 출시 이전부터 제네시스와 닮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때마다 현대차는 이를 적극부인해왔다. 현대차가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에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쏘나타보다 고급차인 제네시스의 마케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눈에는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디자인은 비슷할 수 밖에 없지만 자동차 디자이너의 눈에는 제네시스와 신형 LF쏘나타는 전혀 다른 자동차다.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자 디자인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 후륜구동(제네시스)과 전륜구동(쏘나타)은 앞뒤 비율, 휠베이스, 오버행, 보닛의 높이와 휠 하우스 등등 모든 디자인의 출발점이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형 LF쏘나타가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한 자동차 전문기자는 "이제 현대차가 디자인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뚜렷하게 갈렸던 이전 YF쏘나타(소나타)보다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