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박바’알레르기 유발 표기 안해 … 브랜드 명성에 타격
[e포커스]롯데제과가 미국에서 빙과류 리콜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빙과류를 수입 판매하는 도매상 진선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왕수박바’ 17박스(102유닛)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사유는 왕수박바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땅콩 성분이 표기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통관에서도 땅콩 성분은 제대로 표시됐으나 수입 후 제품에 라벨을 붙이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대한 표기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진선미 인터내셔널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수입했고 (성분 표기 누락 제품은) 즉시 리콜 조치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로 롯데제과는 다시 한 번 브랜드 명성에 흠집을 입었다. 비록 롯데제과가 직접 수출한 제품은 아니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접한 제품은 롯데제과의 빙과류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지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소규모의 제품 리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제과의 수출 도매상 관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소규모 리콜이 반복되다 보면 현지에서의 평판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향후 직접 해외 진출을 할 때 롯데제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도매업자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도매업자가 제품을 들여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제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