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4조원대의 부채 감축 계획을 내놨다.
한전은 이번 계획을 실행함으로써 2017년 부채비율을 140%선에서 억제하는 한편 당기순이익을 2조원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전은 2일 △사업구조조정 △ 자산매각△원가절감 △ 수익창출 △ 금융기법 활용 등을 통해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먼저 사업 구조조정으로 3조원가량을 줄일 방침이다. 전력공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사업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시기·규모·방식 등을 바꿔 투자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해외사업도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화하면서 신규투자 억제, 민간 자본 활용 등으로 투자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5조3000억원대의 자산 매각도 추진된다. 전력 관련 자회사인 한전기술·한전KPS 지분도 경영권 유지를 위한 최소 지분(51%)만 남기고 모두 판다.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보유 지분은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3조원대로 추정되는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는 특혜 의혹 없이 최대한 제값을 받고 파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전은 또 임금인상분·경영성과급 반납 등 특단의 경비절감 대책과 함께 고비용 구조의 영업제도를 뜯어고쳐 4조2000억원을 아끼기로 했다.
이외에 수익창출 사업(3000억원) 및 이자비용 절감(1조9000억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전은 이러한 자구 노력을 통해 작년 말 기준 136%인 부채비율을 2014∼2016년 145% 선에서 관리하고 2017년에는 143%(부채총액 65조2000억원)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이는 한전이 애초 수립한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부채비율 164%(70조3000억원)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정부지침(65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3% 낮다.
또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말 0.2배에서 2015년 1.2배, 2017년에는 1.8배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말 2383억원 수준인 당기순이익은 2015년 1조369억원, 2017년 2조2021억원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