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굴욕...신흥국 통화 중 수익률 최악

입력 2014-02-27 16:00수정 2014-02-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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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지수 마이너스8...3개월 변동성 64bp 상승

중국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통화 중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위안화의 샤프지수는 올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변동성 역시 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위안화의 샤프지수는 이달 마이너스 8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플러스(+) 8.4를 기록했다.

3개월 변동성은 1.96%로 64bp 상승했다. 1월에는 45bp 하락한 뒤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5% 오른 6.122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홍콩을 중심으로 한 역외시장에서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7% 오른 6.1230위안에 거래되는 등 위안화의 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통신은 위안화의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달러를 빌려 위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지브 드 멜로 슈로더자산운용 채권 부문 책임자는 “전 세계 많은 투자자들이 낮은 변동성을 이유로 위안에 투자했다”면서 “갑자기 이같은 낮은 변동성에 따른 매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예상 밖의 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외환 거래기관인 도이체방크는 위안 강세를 예상한 투자자금이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위안화 투자 성적은 다른 주요 신흥국 통화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5.8% 올랐으며 브라질 헤알화는 2.1% 상승했다.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곳에서 자금을 마련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실세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7일물 은행간 금리는 전일 3%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샤프지수(Sharpe ratio)

위험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을 평가하는 지표. 1이라는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얻은 초과 수익을 나타낸다. 지수가 높을수록 성공적인 투자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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