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갈라타사라이전 앞둔 첼시...'무리뉴vs만치니'? 혹은 '무리뉴vs드록바'?

입력 2014-02-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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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사진=AP/뉴시스)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 나선 4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세 팀은 약속이나 한 듯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가장 먼저 16강전을 치른 맨체스터 시티는 홈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해 원정에서 두 골차를 극복해야 한다.

아스널 역시 20일 새벽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해 쉽지 않은 원정길을 예고했다. 여기에 믿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 새벽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맨유는 원정이지만 그간 그리스 원정에서 무패를 이어왔고 이날 원정에서도 가용 가능한 주전급 선수들을 전원 투입했지만 졸전 끝에 패해 충격이 컸다.

이제 남은 팀은 첼시. 첼시는 27일 새벽 갈라타사라이 이스탄불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첼시의 감독 조세 무리뉴는 이스탄불 원정에서 자신의 애제자였던 디디에 드록바와 만나는 것은 물론 인터 밀란 감독 시절 자신의 전임자였던 로베르토 만치니와도 격돌한다.

▲로베르토 만치니 갈라타사라이 감독(사진=AP/뉴시스)

무리뉴는 지난 2008-09 시즌부터 인터 감독으로 자리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부임하기 이전까지 네 시즌간 인터의 감독을 맡았던 인물은 현 갈라타사라이의 감독 만치니다. 무리뉴는 만치니와 직접적으로 큰 언쟁을 벌인 바는 거의 없지만 몇 차례 간접적인 설전을 펼친 적은 있다. 역시 먼저 불을 지핀 쪽은 무리뉴였다. 만치니가 맨시티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 무리뉴는 맨시티에 대해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는 분명 언젠가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다. 하지만 만치니가 있을 때 우승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만치니 역시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를 비판했다.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좋은 팀을 맡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한 만치니는 인터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내가 만들어 놓은 팀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내가 인터에 부임했을 당시 인터의 전력은 크게 떨어졌지만 내가 그들을 바꿔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만치는 인터를 맡아 리그 우승 세 차례, 코파 이탈리아 우승 두 차례 등 많은 우승 기록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만치니는 무리뉴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했다. “나는 무리뉴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난 그저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존경한다. 첼시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그가 지도하는 팀의 전력을 모두 상승시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 시절 전임자와 후임자 관계로 연결된 만치니와 무리뉴가 갈라타사라이와 첼시의 사령탑으로 만나게 되는 이 경기에서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중인 전 첼시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사진=AP/뉴시스)

또 한 가지 관전 포인트는 드록바다. 드록바가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펼치느냐도 관심의 대상이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에서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한 드록바는 첼시와 함께 리그 우승,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 등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다. 자신의 전성기를 온전히 보낸 곳이 첼시인 셈이다.

특히 드록바와 무리뉴간의 유대 관계는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록바는 종종 인터뷰를 통해 “많은 감독들과 함께 했지만 무리뉴가 최고의 감독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무리뉴로서는 드록바의 존재가 그리 편안하진 않은 모습이다. 무리뉴는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드록바는 원한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를 상대로 경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철저하게 막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적어도 16강전에서는 적으로 싸워야 하지만 이들은 곧 다시 친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드록바가 다음 시즌 첼시 코칭 스태프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체적인 경기 예상은 첼시의 승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4~5팀 정도가 우승후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 역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모두 우승 후보가 아닌 상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갈라타사라이전에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만치니 역시 갈라타사라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낮추지 않을 것이다. 첼시를 상대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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