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겨냥 “‘말로만 서민’ 발언은 시민 모독”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제 중심으로 연대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제 맘대로 되느냐”면서 “시민 소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시민 마음과 수준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정치 일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유력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말로만 서민 정치인은 안 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이런 말씀은 시민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제가 취임 때 사회복지비용이 전체 예산의 26%였는데 32%까지 늘었다”며 “서울이 소리없이 바뀌고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근소하게 오차범위 안쪽으로 나오는 조사도 있다’고 묻자 “어떤 조사에 따르면 비교가 안 되는 조사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친 뒤 “여론조사라는 것은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저는 시민들의 삶을 돌보고 민생을 챙기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자는 대권 도전 포기 각서를 쓰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저는 취임 때부터 서울시장이 다음 단계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며 “시장이 결코 간단한 자리가 아닌데 그 다음을 생각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