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극본 홍영희, 연출 이덕건)’에서 일명 날라리 낙하산 변호사 박현우 역할을 맡은 지 약 5개월이 됐네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이제 절반 왔어요. 일일드라마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자기관리의 싸움이죠. 처음에는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첫 주연 작품에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소화해야 하기에 부담감이 컸죠. 일일드라마의 장점 덕분에 이제 조금 편해졌어요. 매일 촬영이 이어지고 방송이 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기공부가 돼요. ‘일일드라마 하면서 연기 안 늘면 바보’라는 선배님들의 말이 바로 와 닿았죠. 그래도 늘 촬영이 끝나면 아쉬워요. 저는 극 중 캐릭터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요. 대본도 많이 읽죠. 그래서인지 조금 더 현우를 이해하고 고민했으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음번에 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촬영하려고 하죠.
소위 잘 나가는 아이돌 씨스타 멤버인 다솜이 상대역이다 보니 ‘아이돌과 연기하는 건 어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처음에 다솜이를 봤을 때는 환상이 있었어요. 대한민국 건장한 남성으로서 아이돌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함께 지내다 보니 예쁜 동생으로 생각되더군요. 노래와 연기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 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받게 되고 좋아요.
저도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됐더라고요. 아역배우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항상 숙제였어요. 어릴 때는 제가 성장하면 맡을 수 있는 캐릭터와 이미지가 변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죠. 그건 너무 착한 생각이었나 봐요. 쉽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150부작인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마무리 짓기까지 약 3개월이 남아 있어요. 일주일간 백성현으로 사는 시간보다 박현우로 사는 시간이 더 많아요. 캐릭터에 대한 사랑도 어마어마하죠.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께 보은하고자 끝까지 열심히 달릴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