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20분 현재 1074.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이날 역외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074.0원으로 출발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원화의 동반 약세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에서 달러 대비 위안 가치는 전일 대비 0.5% 하락한 6.231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또 위안 현물 환율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을 웃돌았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점도 달러화의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8.1을 기록해 전월의 79.4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80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며 1월 지수 역시 80.7에서 79.4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 주요 20개 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지수 주택가격도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 이전치 13.7% 보다 상승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상단에서의 물량 부담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등으로 하락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부담이 강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약세가 구리 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등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호주 달러 등은 동반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