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가슴을 진하게 울리는 섬세한 감성의 복수극이 탄생됐다.
2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 연출 배경수, 김정현) 4회에서는 계속해서 영원(한지혜)을 도발하는 세로(윤계상)와 그에 불안해져 휘청이는 영원의 모습이 그려지며 두 남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져 가고 있음을 알렸다.
세로는 가슴 속의 울분을 주체하지 못해 강재(조진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벨 라페어’에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알렸다.
영원은 그런 그를 찾기 위해 순옥(김영옥)이 사는 집까지 찾아가게 됐다. ‘얼마나 더 짓밟혀야 희망을 버리겠냐’는 강재의 말처럼 세로의 복수 방법은 서툴고 직선적이고, 자신에게 물벼락을 쏟은 순옥에게 수건 값을 쥐어주는 영원은 맑고 여리다.
특히 이 날 엔딩에서는 세로가 물에 젖어 추위에 떠는 영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고 영원 또한 그의 상처 난 뺨에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애잔하게 했다. 그토록 증오했던 영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만 세로의 감정선은 여타 복수극과는 다른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다뤄지고 있음을 엿보인 터.
무엇보다 한태오(김영철)의 계략으로 인해 사랑하는 약혼자 우진(송종호)을 잃은 영원과 살인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세로는 사실상 가장 애처로운 피해자인만큼 깊은 오해의 골에 빠진 이들의 꼬여버린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태양은 가득히 윤계상 한지혜, 오늘 엔딩 너무 슬펐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태양은 가득히 윤계상 한지혜, 세로가 영원이에게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다" "태양은 가득히 윤계상 한지혜, 여러모로 허를 찌르는 드라마네요. 그동안과는 다른 복수가 펼쳐질 것 같아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5년 전 살해당한 공우진이 소유하고 있던 HK유통 페이퍼 컴퍼니 서류가 정세로의 이름으로 도착하게 되며 태오가 그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 불안감을 자아냈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정통멜로 ‘태양은 가득히’는 오는 3월 3일 월요일 밤 10시에 5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