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소치올림픽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계올림픽인 데다 총 예산이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할 정도로 역대 최대 금액이 소요된 대회였다. 하지만 많은 투자가 반드시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치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올림픽이었다면 평창올림픽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소치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펼창올림픽에 대한 준비 상황을 전했다. “약 200명의 관계자가 옵저버 자격으로 소치올림픽의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선수 중심, 경기장 중심의 최고의 올림픽을 만드는 것은 물론 문화와 환경, 평화 역시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소치올림픽 파크 내에 위치한 평창 홍보관(평창 하우스)에는 대회 기간 동안 관계자, 선수, 임원, 관광객 등 무려 2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제 세계의 눈이 소치를 넘어 평창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북한과 관련된 안전 문제와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사항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특별법도 마련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에 대해서도 “총 90억 달러(약 9조640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며 “예상보다 적은 것은 이미 갖추고 있는 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총 예산 중 20억 달러(약 2조1400억원)는 조직위원회에 투입되고 70억 달러(약 7조5000억원)는 고속철도와 도로 등 기반 시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폐막식을 통해 이석래 평창군수는 올림픽기를 전달받았다.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올림픽기를 전했고 이를 이석래 군수가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넘겨 받은 것. 이로써 소치올림픽은 종료를 알렸고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평창의 행보는 이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세계인이 만족할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기 위한 시간은 이제 꼭 4년이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