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수부장관에 PK 이주영 내정… 벼르는 야당

입력 2014-02-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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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민심 수습 적임자 평가… 여당 원내대표 경선 교통정리도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주영(63·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내정됐다.

청와대는 말실수 등 구설수로 경질된 윤진숙 전임 장관의 퇴임식이 끝난 지 4시간여 만에 이 의원의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인사잡음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를 검증·물색해왔다는 점에서 이처럼 신속하게 후임 장관이 내정된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같은 배경에 대해 “해양수산부 장관 공석 이후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부의 업무를 계속할 필요성에 따라 장관 공백 사태를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이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20회)을 통해 법관에 임용됐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판사를 거쳐 16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내리 4번 당선됐다. 당내에선 원내부총무와 제1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부의장, 정책위의장을 거쳐 장관 내정 직전까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었다.

당초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던 그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선기획단장과 특보단장 등 중책을 두루 맡으면서 본격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의 길을 걸었다.

이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수습하는 게 우선 가장 큰 과제”라며 “최근 많이 흔들린 해수부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가 해수부 장관에 발탁된 건 전문성보다는 정무적인 부분이 더 크게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PK출신인데다 활발한 지역구 활동을 해왔던 그는 부산의 해수부 유치 실패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회의원 4선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정무적 판단력을 지닌 점과 검증 당시 별다른 ‘하자’가 없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당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오던 그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친박 주자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친박계 내부의 그랜드 플랜 의해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현재로선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려다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정갑윤(3선) 의원이 친박 진영에선 가장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게 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 의원의 내정 소식에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내정자에게서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펴볼 수 없어 해수부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회의적”이라며 “실패한 4대강 사업의 대표적인 예찬론자로 국민들의 불신도 높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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