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상장을 추진했다가 공모가 하회로 상장을 철회했던 오이솔루션이 2달 만에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 작년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글로벌 업체와의 계약을 들고 재차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오이솔루션은 “평가는 이제 시장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는 1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를 시장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상장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시장의 입장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제 평가는 이제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기업공개 다시 통신장비 업황 침체로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해소하고 싶었다”며 “당시 밝힌 시스코, 화웨이 거래선 확보에 대한 약속들은 현재 모두 이행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오이솔루션의 실적은 기업공개 당시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이를 뛰어 넘는 매출액 605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스마트 트랜시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도 희망공모가 밴드는 이전과 동일한 8500원~9800원이다. 다만 공모예정 주식수를 이전 110만주에서 77만6945주로 줄여 부담을 낮췄다.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은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통신장비 중소기업들과는 달리 설립초기부터 세계시장을 겨낭했다. 회사 설립 직후인 2004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2005년 세계 통신장비 기업 7위 후지쯔를 시작으로 2013년 세계 1,2위 기업인 시스코와 화웨이 등 글로벌 TOP 10 그룹 중 8개사와의 거래선 확보에 성공했다. 매출액 중 해외 매출액 비중도 지난해 기준으로 53.5%에 달하고 최근 6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도 30.1%에 이른다.
이날 박 대표는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 글로벌 Top 10 거래선 확보 △ 2013년 1조클럽 진입 △ 기존 무선 이동통신 사업 (WBH) 시장 외 Datacom-Telecom 시장 영향력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오이솔루션은 이달 1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을 실시, 공모가격을 확정한 후 17~18일에 걸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 배정분은 기관투자자 52만주, 일반투자자 15만주, 우리사주 10만주로 공모주 청약으로 66~76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