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희망퇴직자 위로금만 147억 추정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탓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605억8021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8.4%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06억4274만원으로 28.2% 줄었고 순손실은 637억2279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한화투자증권의 부진한 실적은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며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희망퇴직자 350명을 전원 퇴직 조치했다.
희망퇴직자에게 위로금으로 근속 10년 미만의 경우 평균 임금의 7개월치, 10~20년은 12개월치, 20~30년은 16개월치, 30년 이상은 18개월치를 지급했다. 즉 지난 3분기 기준 8년3개월 근속한 직원의 평균 월급이 600만원이라는 점에서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한 위로금은 최소 147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구조조정 비용은 3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비용은 회사의 대내외비로 처리하고 있는 내용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수수료 수익 감소와 결산기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축소 탓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수수료 규모가 472억원에 그쳤다. 지난 2009년 648억원보다 27.1%가량 감소한 것이다. 0.011%라는 낮은 수수료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결산기를 변경해 2013회계연도는 2013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로 줄어들었다. 사업연도가 3개월 짧아지며 사업기간도 축소돼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직전 사업연도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