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만에 노조가 설립 돼 화제가 된 대신증권에 또 다른 노조가 출범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신증권 직원 4명이 집행부를 만들고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대신증권 지부를 설립한데 이어 이날 오전 정경엽 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대신증권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한 지붕 두 노조가 생겨난 셈이다.
이날 오전 정경엽 대신증권 노동조합 위원장은‘창립선언문 을 발표하고 “대신증권 노동조합은 대립과 투쟁 보다는 노사 대화와 상생을 통한 합리적 해결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별 단위노조를 설립했다 ”며 “이를 위해 외부인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산업별 노조 형태의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 지부의 노조운동이 노사문화를 투쟁과 대립의 장으로 변질시킬 수 있는 우려에서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2일자로 사측에 단체교섭 요구서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동업계에서는 증권업계 최초로 설립된 복수노조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50년 만에 생긴 첫 노조 출현에 이어 생겨난 복수노조의 타이밍과 성격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고위 관계자는 “통상 복수노조는 직원들이 기존 노조 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부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만들어진다”며 “그러나 대신증권의 경우 50년만에 최초로 설립한 노조가 아직 경영진과 상견례나 임단협 교섭조차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 복수 노조가 생긴 것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50년만에 설립된 노조가 지향하는 바도 직원 복지와 연결됐는데 같은 이유를 핑계로 두 개의 노조가 설립된 이유는 웬지 사측에 의해 조종 당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