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송전탑 공사와 핵발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태운 '희망버스'가 25일 집결키로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경찰은 오전부터 송전탑 공사장 주변과 밀양시청, 한국전력 밀양지사 주변 경비를 한층 강화했다.
다수가 모이는 관계로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측도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 참가자 개인소독 등에 대비하고 있다.
2차 희망버스의 밀양 집결은 지난해 11월 30일에 이은 두번째다.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전국 50곳에서 희망버스가 출발, 2000~3000명 가량이 오후 2~3시께 시청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밀양시청에서 밀양역까지 5㎞에 걸쳐 거리 행진을 하며 송전탑 공사의 문제점과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또 밀양 영남루 맞은 편 송전탑 공사에 항의해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 씨 분향소에 들러 고인의 명복을 빌 예정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경 4개 중대 등 70여 개 중대 6000여 명을 투입했다. 행진 등 합법적인 시위는 보장하되 공사중인 송전탑 등 특정 시설물을 점거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불법행위는 엄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 역시 29개 송전탑 공사 현장 방호 인력을 350여 명에서 700여 명으로 늘렸다.
한편, 밀양시는 조류 인플루엔자 유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AI 유입 차단을 위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과 남밀양 나들목 2곳에 방역 통제소를 설치, 차량을 소독하고 송전탑 현장 주변 마을 입구에 방역 차량과 소독 발판을 설치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하차해 개인별로 자외선 AI 소독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