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황금지폐, 100만 달러 지폐 등 이색지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11번가에 따르면 ‘행운의 복돈’, ‘1965 남예멘 5디나라’, ‘이집트 100파운드’ 등 이색지폐의 1월부터 15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뛰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140% 상승한 수치다.
대표적인 이색 지폐로는 ‘행운의 복돈’이 꼽힌다. 행운의 복돈은 미국 은행에서 정식 발행됐지만 사용할 수 없는 수집용 지폐다. 부자가 되라는 의미의 100만 달러 금액으로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링컨 대통령, 비틀즈,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으며 1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가 큰 주목을 받았다. 짐바브웨 지폐는 ‘100조’라는 숫자 때문에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대박’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11번가는 31일까지 ‘이색지폐 기획전’을 실시해 다양한 나라의 지폐를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금박을 두른 ‘황금지폐’, ‘짐바브웨 100조 달러’ 외에도 일반 지폐보다 큰 준대형(16×9.5cm) ‘1965 남예멘 5디나라’, 투탕카멘 황금가면이 세로로 도안 설계돼 있는 ‘이집트 100파운드’, 오묘한 푸른빛이 감도는 ‘1961년 피지섬 5실링’ 등 지폐수집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희귀 지폐를 모았다. 이밖에도 1820년대 ‘미국 시민은행권 5달러’, ‘1969년 프랑스 5프랑’ 등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이색지폐의 인기는 ‘불황’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있다. 11번가 김종용 취미 팀장은 “길어지는 불황 속에 얇아진 세뱃돈 봉투에 이색지폐를 끼워주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의 추억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