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세계 3대 백금 광산 파업

입력 2014-01-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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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 3대 백금 생산업체 소속 광산이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20일 현지 언론이 일제히 전했다.

남아공의 전국광산건설노조(AMCU)는 세계 최대 백금생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앰플라츠)과 2위 임팔라플래티넘(임플라츠), 3위 론민 소유 광산의 AMCU 소속 조합원들이 오는 23일부터 파업을 벌일 것이며 이에 앞서 20일 중 회사 측에 근로자들의 단체 행동을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셉 마툰즈와 AMCU 위원장은 이들 회사 광산이 몰려 있는 러스틴버그에서 19일 열린 집회에서 “세 업체 소속 AMCU 노조원들이 모두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23일 첫 조업부터 조합원들이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AMCU 대변인 지미 가마는 “이날 파업 통지서가 발부됐다”고 뉴스통신 사파에 말했다.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인 남아공의 상위 3개 업체 광산에서 파업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시장과 남아공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툰즈와 위원장은 “근로자들의 월 최저 임금을 1만2500랜드(약 130만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고용주 측은 8∼8.5% 인상에 머물러 파업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용주 측은 “전기요금과 인건비 인상, 백금 가격 하락 등 업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AMCU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툰즈와는 “남아공이 전 세계 백금의 85%를 생산한다며 남아공은 국제 시장에서 매겨진 백금 가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백금 가격 책정을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3개 회사 광산이 전 세계 백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WN은 이번 파업에 약 10만명의 근로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회사는 전국광산노조(NUM) 등 다른 노조 단체와 8.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상태다. AMCU는 백금 광산업계의 최대 노조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 2012년 백금 광산 파업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벌어질 경우 백금 부문뿐 아니라 남아공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시봉긴코시 냥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이미 지난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지 통화 랜드(RAND)화의 가치가 달러 당 11랜드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제일간지 비즈니스리포트에 밝혔다.

남아공은 지난 2012년 러스틴버그에서 백금 광산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여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해 파업 집회 참가자 42명이 사망하는 마리카나 참사가 발생하는 등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후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남아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한편 AMCU는 임금 협상이 결렬된 일부 금광에서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광 부문의 경우 AMCU는 전체 근로자의 17%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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