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대란] 내 정보가 유출됐다면…카드재발급·비밀번호 교체가 가장 안전

입력 2014-01-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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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내역 실시간 문자서비스·KCB 금융명의보호 서비스 신청해야

카드회원 기준 최소 2000만명(중복 제외)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KB국민·NH농협·롯데카드는 지난 17일 저녁부터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내역 확인을 실시함에 따라 고객들은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유출 정보로 발생 가능한 피해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을 주의하라고 말만 할 뿐 비밀번호 변경이나 카드재발급 등 이외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주소·전화번호·연소득·신용등급 등 최대 19개 항목의 개인신상 정보까지 털린 고객도 있다. 일부 고객은 카드 가입시 마일리지 적립 등을 위해 카드와 항공사 마일리지를 연계해 카드번호는 물론 여권번호까지 유출됐다.

뿐만 아니라 각 카드사와 연계된 결제은행 정보도 유출됐다. 농협과 국민은행은 물론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결제계좌 정보가 함께 빠져 나갔다. 또 해당 카드사와 거래하지 않은 고객들의 정보도 함께 유출됐다.

카드사들은 고객피해 대책반 설치 및 피해사례 접수 등을 위한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을 통해 고객피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수십통의 스팸메일을 받고 보이스피싱 피해 위험에 놓이는 등 현재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실제 최근 카드사 3곳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을 의심한 직장인 김씨(31세)는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본인 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했다. 그 결과, 김씨는 성명, 주민번호, 카드번호, 결제계좌번호, 회사주소, 집주소, 회사전화, 집전화, 휴대전화 등 총 9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정보 유출을 확인한 김씨는 해당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를 물었다. 상담원은 정보가 유출됐다면 일단 카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을 권하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카드를 재발급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됐을 경우 재발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해외 사이트나 홈쇼핑 등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아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카드재발급 신청이 쇄도하고 있어 카드재발급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씨는 또 카드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권유받았다. 카드사들은 피해 회원뿐 아니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달에 300원을 받고 제공해 온 결제내역 문자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카드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문자도 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을 요하며 함께 따라오는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는 것. 또 카드 비밀번호나 보안코드를 묻는 경우 절대 대답하지 말아야 한다.

김씨는 카드사 정보유출의 당사자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제공하는 금융명의보호 서비스도 신청키로 했다. KCB는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의 책임 차원으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금융명의보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김씨는 KCB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본인인증을 거친 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자신의 명의로 카드를 신규발급받거나 카드론 등을 신청할 경우 곧바로 ‘알림 정보’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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