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이어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알프스 나라와 스킨십을 강화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오후 스위스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 호텔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스위스의 대표적인 친한(親韓) 인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오후에는 시내의 파울 클레 센터를 찾아 '현대 추상회화 시조'인 파울 클레(1879∼1940)의 특별전을 둘러본데 이어 이 센터에서 열린 한국국립무용단의 '코리아판타지' 공연을 관람했다.
스위스의 국빈자격 초청에 화답해 양국간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행사로 첫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현지 친한국계 인사 대표 6명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간 우호 협력증진에서 정부 못지 않게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참석인사들이 각 분야에서 양국의 소통을 위한 가교역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 가운데 3명이 6·25 정전협정에 따라 설립된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근무 경력이 있는 점을 감안, 스위스가 지난 60년간 중감위 참여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에 기여해왔음을 평가하고 감사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간담회에는 중감위 스위스 대표를 지낸 예비역 중장 출신의 장자크 요스 스위스-한국협회 회장과 크리스티안 바서팔렌 스위스-한국 의원친선협회장, 취리히보험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센 주취리히 명예영사 등 6명이 참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파울 클레 센터에서 '달콤 쌉쌀한 섬', '스틸라이프' 등 대표작과 작업도구 등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클레의 "화가는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상기하면서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예술가의 재능이 바로 우리 사회를 창조적으로 이끄는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예술적 창조성과 IT 등 기술적 혁신성을 융합해 사회와 경제에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코리아판타지 공연을 감상한 뒤 무대에 올라 공연단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문화는 세계인을 서로 호흡하게 하고 하나가 되게 한다. 양국 문화교류가 더욱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