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카이스트·슈스케 꼬리표… 오히려 동기부여" [스타인터뷰]

입력 2014-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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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훨씬 앳된 얼굴, 시종일관 그 얼굴을 떠나지 않는 미소. 작은 체구 가득 밝은 에너지를 가득 채운 가수 김소정(25)은 밤하늘의 별을 떠올리게 했다. 태양처럼 눈부시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은은하게 빛을 낼 수 있는 그런 별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고등학교 조기졸업에 이어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카이스트 진학. 김소정은 말그대로 ‘엄친딸’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워낙 끼가 많았던 그는 결국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저도 모진 말 많이 했죠. 그동안 부모님 뜻대로 살았는데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요. 한동안 엄마랑 얘기도 안 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아시고 응원도 해주시긴 하지만 아직도 걱정을 많이 하세요. 아빠가 그러시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건데 너는 온전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얼핏 탄탄대로 대신 힘든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는 결정이다.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버리고 상대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가수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은 김소정 본인 대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걱정해주기도 한다.

“다행히 제가 정말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해서 안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부 쪽으로 타고난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 아등바등 노력해서 그 정도까지 했어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일은 더 열심히,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최근 발표한 네 번째 싱글 앨범 ‘그대, 그때 그대’는 김소정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공백 기간 동안 꾸준히 음악을 공부한 성과물이다.

“제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타이틀곡으로 삼은 ‘그대, 그때 그대 part1.’은 애절함을 살리기 위해 대중적으로 약간 포장했다면 먼저 만든 ‘그대, 그때 그대 part2.’는 보다 날것에 가까워요.”

이번 앨범을 계기로 김소정은 외모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발랄한 모습으로 댄스를 소화하던 김소정과 쓸쓸한 목소리로 이별을 노래하는 김소정, 어느 쪽이 김소정의 진짜 모습일까.

“사실 처음부터 제 목표는 댄스 가수였어요. 가수 데뷔를 결심하면서 발라드를 연습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감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쿠스틱한 노래들을 많이 듣다보니까 조금씩 제 음악 세계의 중심이 움직이고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춤을 추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요.”

안타까운 점은 ‘슈퍼스타K’ 출신이란 꼬리표 때문에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근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이 점점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진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장벽은 높다. 김소정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했다. 데뷔 1년 반 만에 거둔 수확이었다.

“음악 방송 무대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어요. 확실히 지상파 방송을 더 많은 분들이 보긴 하시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운 날이었어요.”

그래도 ‘슈퍼스타K’는 김소정에게 고마운 기회였다. 그는 “슈스케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카이스트든, ‘슈퍼스타K’든,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그 이상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숙제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요. 볼 때마다 이만큼 성장했다고 놀라움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남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도약하는 폭은 누구보다 높은 그런 가수요.”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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