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방에 번개탄' 부모 "100억 투자 감당못해"

입력 2014-01-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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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의 방에 번개탄을 피우고 잠적한 부모는 주변 사람들의 돈을 포함, 100억원대 투자를 했다가 손실이 커져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5일 수사 브리핑에서 전날 체포된 A(50)씨 부부는 주식투자를 권유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끌어들인 돈을 갚지 못해 최근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A씨 부부는 지인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주식이나 선물거래를 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그동안 인척 돈 40억원 등 모두 1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초기 4~5년간 평균 7~8%, 높게는 30%의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기도 했지만 최근 몇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는 투자금을 돌려주려고 "외국 회사를 인수·합병한다"고 속여 돈을 끌어들였다고 진술했다.

목포경찰서에는 이들 부부의 투자와 관련, 4건에 걸쳐 피해액 10억여원 상당의 고소사건이 접수돼 이 중 1건은 취하됐다.

이들은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범행 3~4일전 번개탄 3개를 사 하나를 아들(14)의 방에 피워놓고 집을 나섰다고 자백했다.

아파트 CCTV 확인결과 지난 10일 오전 3시 5분에 A씨의 아내, 4시 34분에 A씨, 7시 30분에 A씨가 집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A씨는 이때 번개탄에 불을 붙여 아들 방에 놓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대학입시에 합격한 딸(18)은 이미 성장해 혼자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아들의 방에만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딸로부터 "동생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살기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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