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소비 증가로 인해 한국 소비재 종목이 '10년에 한 번 오는' 최고의 투자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가 15일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올해 아시아(일본 제외)에서 소비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소비재 부문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10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한국의 올해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1.80%포인트(180bp, 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 전체의 올해 소비 증가율은 작년보다 평균 0.5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한국의 소비 증가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크게 개선되고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소비 증가율 상승폭이 아시아 최고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5년이 가장 최근으로, 그 해 한국 소비재 종목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약 18%포인트 웃도는 무려 82%에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 소비는 지난 10년 중 7년 동안 감소했고 평균 소비 증가율은 아시아 타 국가의 약 절반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 소비의 추세가 바뀌는 변곡점이 올해 일어나면 소비재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서프라이즈)이 급증해 주가 급등에 최적의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러한 소비 추세의 변곡점을 겪은 지난 2011년 태국과 지난해 필리핀의 경우 소비재 주가가 태국은 약 30%, 필리핀은 약 40% 이상 상승해 그해 아시아 소비재 부문 최고 수익률을 낸 바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선진국 등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기업 투자·지출 증가의 효과로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해 10월 106, 11월 107, 12월 107 등 201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에서 2000년대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수 개월 연속 상승한 지난 다섯 차례의 경우 소비재 종목은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업률, 가계부채 증가율, 저축률 등 소비자의 기초여건(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비재에 대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이러한 변화를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재 매출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올해 9%로 지난해 성장률 10%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따라서 한국 소비재 주가도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매우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주가 수준 관련 배수(밸류에이션 멀티플) 확대 등 주가 상승 가능성이 한층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중에서도 성장률과 내수 점유율이 상승하는 이마트·현대백화점·LG생활건강, 대외 수요 비중이 큰 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을 최우선 투자 종목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