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와 신뢰관계 유지…기회 만들어 뵙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지방선거에서 독자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최근 자주 뵙진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안 의원을) 뵙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안 의원님과 저는 새로운 정치라는 접점이 있고, 신뢰관계가 아직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안 의원 측은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가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안 의원 측이 서울 시장 후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박 시장과 안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 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이 지지해 당선된 박 시장과 ‘정적’관계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직 있지도 않은 일, 여러 분이 여러 말씀을 하시는 것에 대해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는 건 옳지 않다”며 언급을 삼갔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표방하는 ‘새정치’가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격적으로 정당을 만들지 않아 그럴 뿐 안 의원님은 근본적으로 삶의 이력에서 국민이 신뢰를 보낼 만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적극 감쌌다. 또 민주당이 창당도 안한 안철수 신당보다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여의도 정치’라고 하는 정당정치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민생을 챙기는 일을 좀 게을리해온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같은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박 시장과 안 의원 간의 개인적 인연이 앞설 수는 없다”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체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윤 의장은 장 교수 후보설에 대해서는 “새정추 차원에서 거론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