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대출금 용도는 개발비 … 반대매매 우려 없어”
중견 게임사 드래곤플라이의 최대주주가 보유지분 30% 가량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드래곤플라이 최대주주인 박철우 대표는 보유주식 44만3263주에 대해 NH농협증권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7일 종가기준으로 계산하면 25억2000만원 규모다. 박 대표는 앞서 지난해 4월에도 보유주식 21만주, 40만주에 대해 각각 외환은행, 시티은행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했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77억7700만원 가량이다.
결국 박 대표는 총 105만3263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한 상태로, 보유주식 335만7234주(지분율 23.85%)의 31.37%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박 대표의 동생인 박철승 개발총괄사장(CTO)도 지난달 11일 95만8080주, 18일 23만7812주에 대해 각각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했다. 각각 이날 종가기준 79억5200만원, 19억4300만원 규모다. 박 사장은 총 119만5892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한 것으로, 보유주식 283만9954주(지분율 20.17%)의 42%에 달한다.
드래곤플라이는 박철우 박철승 형제 외 7명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48.92%(687만908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총 지분의 32.7%(224만9155주)가 현재 주식담보대출로 제공된 것이다.
문제는 드래곤플라이는 경영상황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온라인 FPS게임(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외에 뚜렷한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야심작으로 꼽힌 신작 온라인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은 시장 침체와 경영악화로 개발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접었다.
온라인게임 시장 부진과 모바일게임 경쟁 심화로 실적도 악화돼 2012년 75억4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 40억1800만원의 누적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실적악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담보로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단기적인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고, 대출금 대부분은 온라인 FPS게임, 모바일게임 등 개발비로 쓰이고 있다”며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회사측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어 반대매매 등의 우려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