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니 나이지리아 터키 주목해야”…한국 2050년 GDP 순위 20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 이른바 ‘민트(MINTs)’가 2014년에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이날 BBC에 출연해 “2014년에는 민트 국가를 경제 신흥국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닐 전 회장은 2001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는 브릭스에 이은 민트 국가의 급부상에 한국은 오는 2050년에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전 세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닐 전 회장은 민트 국가들의 풍부한 인구를 장점으로 꼽았다.
터키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 3국의 인구는 각각 1억명을 웃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기준으로 세계 4위이며 멕시코는 11위, 터키가 17위다. 민트 4국을 합하면 인구가 총 5억 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 된다.
민트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유리한 인구 구조도 강점으로 진단됐다. 선진국은 인구 고령화로 난관에 부딪힌 반면 민트 국가들은 젊은층이 많아 노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오닐은 강조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는 모두 산유국이다.
교역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도 꼽혔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국가로 동서교역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대 시장인 중국이 지척이고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의 관문국으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그는 평가했다.
오닐은 “민트 국가가 브릭스처럼 협력체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면 GDP가 두자릿수 성장률 수준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는 2012년 GDP 기준으로 세계 16위에 올랐다. 터키는 17위다. 터키는 2002~2011년까지 연평균 5.2% 성장을 기록했다.
멕시코의 GDP는 2012년 1조1800억 달러로 세계 14위였다. 멕시코의 GDP는 2050년 6조9500억 달러로 6배 가량 증가해 세계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지리아는 같은 기간 GDP가 2600억 달러에서 4조9100억 달러로 19배 증가해 1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WB)과 골드만삭스에 다르면 한국의 GDP는 2012년 15위에서 2050년에는 2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민트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지적됐다.
나이지리아는 에너지난을 해결해야 하며 터키는 정치적 안정과 이슬람 문화와 서양 문화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정치 지도력 극복과 인프라 확대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오닐은 민트 국가들이 이런 과제를 해결한다면 30년 뒤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브릭스 국 등과 함께 10대 경제강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투자회사 피델리티는 2011년 신조어 민트를 처음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