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정희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고(故) 김대중·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 안 철수 의원은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안촐슈 의원은 지난해 9월 대선 출마선언 직후 현충원을 찾았을 때도 모든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당시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 대통령 시대에 우리 산업의 근간이 마련됐다"면서도 "반면 이를 위해 노동자,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인내와 희생이 요구됐다,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또 다시 불거졌다.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말하면서도 현대사의 굴절과 왜곡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들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것.
이에 네티즌들은 "안철수 의원님, 당신의 새 정치는 무엇입니까?" "안철수 의원, 민주·진보 진영의 표를 원하면서도 행보는 막상 그렇지 않다. 이제 정확하게 자신의 정치관을 밝혀야 한다" "안철수 의원, 사업가 출신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역사인식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 "안철수 의원 통합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