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민란의…’ 등 제작비 100억원대 사극 출격 앞둬… ‘국제시장’ ‘해무’ 등도 기대
한국영화 관객 2년 연속 1억명 돌파, 한국영화 한 해 최다 관객 수 경신, 영화 관객 최초 2억명 돌파 등 찬란한 한국영화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2013년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관객층 확대의 문화적 현상으로 성공을 이끈 영화계는 2014년에도 여세를 몰아 또 다른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내년 영화계의 핵심 키워드는 ‘사극’이다. ‘명랑: 회오리바다’, ‘군도: 민란의 시대’, ‘역린’, ‘협녀: 칼의 기억’,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100억원대 대작 사극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캐스팅 면에 있어서도 최민식, 류승룡, 하정우, 강동원, 현빈, 이병헌, 전도연, 손예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포진돼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사극 대작 중 세 작품을 시장에 내놓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팀장은 “100억원대 이상의 사극이 내년 한국영화의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각 사극이 장르적으로 다양성을 갖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내년 기대작이 사극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 액션, 무협, 드라마 등 각자의 색을 입고 있는 점에서 흥미롭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극 외에도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올해 관객층이 확산되며 형성된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내년 기대작으로 장동건, 김민희 주연의 ‘우는 남자’와 황정민, 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을 언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어느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관객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제작비) 20억~150억원대를 아우르는 작품부터 5~6세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폭넓은 작품을 투자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를 비롯해 ‘신의 한 수’, ‘강남블루스’ 등을 지원하는 쇼박스의 경우 2014년 관객 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쇼박스 김택균 부장은 “내년 극장가 관객 수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언제나 그랬듯 한 편 한 편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1000만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만들어낸 NEW는 내년도 봉준호 감독 제작의 ‘해무’, ‘신세계’ 제작진의 ‘남자가 사랑할 때’, 하정우가 주연, 연출을 맡은 ‘허삼관 매혈기’ 등 매력적인 작품을 품고 있다. NEW 박준경 본부장은 “올해 관객층이 넓어졌기 때문에 영화계의 좋은 신호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게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내년도 한국영화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제는 영화가 하나의 문화적 행사가 됐다. 또 데이트로 국한된 극장가 풍경이 가족 단위로 확장됐다. 단순히 흥행작이 안 나온다고 해서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하는 작품들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