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민간화폐로 발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수용성이 적고 높은 가격 변동성이 있는 것을 화폐로 쓸 수 있는지 문제가 제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폐라는 것은 거래의 수단으로서 적절한 것인지, 화폐의 단위로서 유효한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될 수 있는지 민간화폐로서 어느 정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인데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는 하루 거래량이 3억원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나 정책을 강구하기보다 어떤 형태로 민간 부문에서 발전할 수 있을지 통화당국에서 유의 깊게 보고 있다”며 “민간화폐에 대해 중앙은행이 대책을 내놓는 게 얼마나 유효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앙은행 차원에서 해야 될 일은 나름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란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다.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법정화폐가 아니지만 올해 키프로스 금융위기 이후 대안투자 상품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입장 발표로 그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