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장례식 오바마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조좌관은 이날 남아공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직접 연설문을 꼼꼼히 챙겨보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 2005년 초선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DC를 방문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는 지난 6월말 남아공을 방문해 만델라 전 대통령이 복역했던 로벤섬을 둘러봤고,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마디바(만델라 존칭)의 도덕적 용기는 내게, 그리고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존경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케이프타운대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이 19세 때 남아공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회원으로부터 흑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접한 것을 계기로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정치 입문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프리카 소위원회 간사인 캐런 배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만델라와 미국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백악관)만 보면 된다”면서 “우리 대통령이 지금 백악관에 앉아 있는 건 만델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전세계 91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