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되는 상황, 그 해결의 열쇠를 쥔 국왕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민주 기념탑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사진 = 뉴시스)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태국 군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사태 수습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국 군부와 왕실은 과거에도 정국 불안을 수습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태국의 육군총사령관인 프라윳 찬-오차는 ‘정치 불개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 1일 잉락 총리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간의 전격 회동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자’로서의 국왕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재위 67년째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오는 5일 86번째 생일을 맞는 푸미폰 국왕이 이날 어떤 연설을 할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태국 반정부 시위는 무력 시위로 치달으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잉락 총리는 2일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고 퇴진하라는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통첩을 거절했다. 잉락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 날 수텝 전 부총리에 대해 반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반란 혐의는 사형 혹은 종신형으로 처벌될 것”이라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