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지배구조 대해부]오뚜기 그룹,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 ‘오뚜기’ 17.5% 보유 최대주주

입력 2013-1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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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외아들 함영준 회장 체제… 지주사격인 ㈜오뚜기 정점으로 계열사 수직형 출자관계

오뚜기는 1969년 5월 설립된 종합식품 전문 기업집단이다. 설립 직후부터 우리나라 식생활의 변화를 이끌어온 굴지의 그룹이다. 오뚜기그룹은 창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카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창업 2년 뒤인 1971년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국내 식생활 문화에 또 한 번 획을 긋는다. 특히 미국 CPC인터내셔널의 베스트푸드 마요네wm, 세계 최대 케첩 회사인 미국 하인즈사와 맞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뚜기는 토마토 베이스 함유량을 더 높이는 등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토종 식품업체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다. 이후 오뚜기는 마요네즈, 카레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오너 일가가 식품기업 이끌어…함태호 창업주 이은 함영준 체제 3년째= 오뚜기는 창업주인 함태호 회장이 1969년 5월 설립해 성장한 그룹이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1969년 불혹의 나이에 오뚜기의 전신인 풍림상사를 설립하면서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1971년 케첩과 마요네즈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풍림식품(주)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이듬해 안양공장을 준공했다.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고, 1996년 현재의 (주)오뚜기로 상호를 정했다. 이후 1981년 미국에 지사를 세우고 1987년 국내 최초로 마요네즈에 대해 KS 마크를 획득한 뒤 1989년 5월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오뚜기그룹은 2000년대 들어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외형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 만두피 대량 생산업체인 삼포식품을 인수하고 2010년에는 삼화한양식품을 사들여 ‘오뚜기삼화식품’으로 재출범한다. 이로써 오뚜기그룹은 조미식품류를 비롯해 소스류, 수산물류, 면류(라면),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 식품업체로 발돋움한다.

오뚜기는 2002년 (주)조흥(옛 조흥화학)을 인수했다. (주)조흥은 1959년 설립된 기초 화합물 제조회사다. 창업주는 함태호 회장의 친형 함승호 회장이며, 그의 아들 함형준 사장이 기업을 이끌다 경영난을 겪으면서 오뚜기 계열에 편입됐다. 관계 회사인 상미식품의 함창호 회장은 함태호 회장의 친동생이다.

함태호 회장은 2010년 ‘명예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오뚜기그룹은 외아들인 함영준 사장이 ‘회장’에 올라 2세 경영체제로 들어선 뒤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주)오뚜기 중심의 수직형 출자관계…3세도 지분 증여받아= 오뚜기그룹은 지주사격인 (주)오뚜기를 정점으로 계열사들이 수직형으로 출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다소 복잡한 편이다. (주)오뚜기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분 17.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함영준 회장은 15.4%를 소유하고 있다. 함 명예회장의 딸 염림, 영혜씨는 각각 3.3%를 보유 중이다. 동생 함창호씨는 2.7%를 갖고 있다. 함태호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2.2%다. 이 밖에 함 회장의 친손자와 외손자들도 주식을 증여받아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오뚜기는 오뚜기냉동식품(88.89%), 오뚜기에스에프(26.20%), 오뚜기삼화식품(80%), 오뚜기물류서비스(17.9%), 오뚜기제유(24%)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다. 상장사인 조흥의 지분 29.7%도 소유하고 있다. 상미식품은 함 명예회장의 동생 함창호 회장이 46.4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상미식품은 (주)오뚜기, 풍림피앤피, 조흥에 각각 3.21% 14.5%, 4.67%를 출자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지주사인 (주)오뚜기 이 외에 광고제작사인 애드리치 지분 56.67%를 소유하고 있다. 오뚜기물류서비스 16.97%, 풍림푸드 46.40%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상미식품 지분 11.80%를 가진 대주주다.

◇부채비율 65.80%, ICR 18.58배로 재무구조 튼튼= 오뚜기그룹의 국내 소재 총 12개 계열사는 2012년 회계기준 매출액 2조5599억원, 영업이익 1406억원, 순이익 104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조7245억원, 부채 총액 6843억원, 부채비율은 65.80%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그룹 전체 ICR(이자보상배율)은 무려 18.58배를 기록해 금융비용 부담능력이 우수했다.

(주)오뚜기의 2012 회계연도 연결기준(종속회사 9개사) 매출액은 1조6863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 당기순이익 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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