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5년의 '계열분리 꿈' 어디로?

입력 2013-11-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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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장에 ㈜한진 석태수 대표 내정

석태수<사진> ㈜한진 대표이자 한진칼 대표가 한진해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데 이어 한진그룹 지주사 수장까지 한진해운 대표로 선임하면서 사실상 최은영 회장의 한진해운 계열분리 기대감은 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29일 석태수 대표를 12월 1일 부로 한진해운 신임 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측은 석 대표 사장 내정에 대해 “석 대표가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쌓은 물류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한진 대표로 근무하며 실현한 우수한 경영 실적을 높이 평가해 신임 사장으로 영입 했다”고 영입 배경을 언급했다. 또 최은영 회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대표감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이뤄진 인사라는 점도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석 대표는 조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석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지냈으며 2008년 3월부터 ㈜한진 대표를, 지난 8월부터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석 대표의 영입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조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놓인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대한항공으로붜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이후 대한항공은 상환 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3주간 한진해운 실사도 진행했다. 정해진 기간 내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보로 제공된 지분이 한진그룹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하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아왔다.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한진해운의 그룹 계열분리를 강하게 추진해왔다. 2009년 소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한 것도 계열분리 방안의 일환이다. 또 최 회장은 2011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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