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야심 ‘신형 제네시스’, 프리미엄 새역사 쓴다

입력 2013-11-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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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독일3사와 경쟁 이어 미국·유럽·중국 출시

“세계 명차와 당당히 경쟁하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언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전략을 함축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를 열고, 내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3만2000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네시스의 국내 주요 타깃은 독일차다. 제네시스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 10월까지 1만264대로, BMW ‘5시리즈(1만2848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1만1342대)’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 세단의 판매량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은 4660만~696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력 모델인 3.3ℓ 프리미엄의 경우 사양 강화로 410만원 가량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230만원 만 인상했다. 이는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가격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안방 사수에 이어 글로벌 시험대에 오른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 차례로 신형 제네시스를 선보이며 연간 3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시장은 북미다. 2008년 처음 선보인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 6개월 만에 6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고급 세단 부문에서 자국 브랜드의 자존심이 강한 유럽 소비자들에 비해 미국에서의 신형 제네시스 성적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셈이다. 신형 제네시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현대차그룹이 르노닛산을 넘어서 세계 4위에 올라설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새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처럼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것.

현재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쿠페와 세단, 두 가지 모델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론칭 시기가 정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역시 제네시스의 모델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때가 되면 제네시스 디젤과 하이브리드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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