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스냅챗 스피겔 CEO 성공비결은‘여심을 잡아라’

입력 2013-11-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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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70%가 여성…사생활 보호 등으로 인기 끌어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CEO는 아버지의 집에서 스냅챗을 창업했다. 스냅챗은 사진과 비디오,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앱으로 큰 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10대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의 하나로 부상한 스냅챗의 성공비결은 여심을 잡은 것에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사용자의 약 70%가 여성”이라며 “스냅챗 이용자들이 하루에 보내는 메세지가 4억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냅챗은 상대방이 메세지를 확인하면 공유된 사진이나 글이 최대 10초 이내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앱이다. 삭제시간은 1~10초로 보내는 사람이 설정할 수 있다. ‘잊혀질 권리’를 보장해주는 점이 기존 SNS와 다른 점이다. 메시지를 짧은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다는 특성상 비밀이 보장되고 채팅 순간의 모습을 공유한다는 특징이 있어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피겔 CEO는 “스냅챗 이용자의 절반이 지난달 출시한 새 서비스인 ‘스냅챗 스토리’를 사용해봤다”고 전했다. 스냅챗 스토리를 사용하면 타임라인 방식으로 콘텐츠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설립한 지 고작 2년이 지난 스냅챗은 최근 세계 최대 SNS업체 페이스북의 30억 달러(약3조원)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다. 중국 1위 게임업체 텐센트도 4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스냅챗은 이 역시 거절했다.

현재 스냅챗을 통한 이익 창출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스피겔은 “우리는 제대로 할 것”이라며 “광고로 이윤을 내는 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익구조를 만들기에 앞서 먼저 사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피겔은 2011년 스탠퍼드대 학생 시절 동아리 친구 바비 머피와 함께 학과 기말프로젝트 과제로 이 아이디어를 냈다. 학과 수업 이후 둘은 스피겔 아버지의 집 거실에서 창업했다.

스냅챗은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스피겔은 중국의 위챗과 일본의 라인을 가장 큰 경쟁상대로 꼽으면서 “아직 세계 시장을 장악한 앱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스냅챗은 페이스북이나 핀터레스트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스피겔은 “현재 30명인 직원 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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