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트로닉스, 동전주로 전락하나

입력 2013-11-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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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유상증자 무산·M&A 좌초위기 삼중고

나노트로닉스가 계속되는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동전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노트로닉스는 지난 3월 고점(7350원) 대비 주가가 83.4% 하락하며 15일 기준 1220원에 장마감했다. 12일에는 신저가인 1010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나노트로닉스의 급락은 실적과 연결된다. 제어계측장비 및 위성통신사업 전문업체인 나노트로닉스는 지난 3년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 17억원, 2012년 31억원, 올해 반기에만 45억원의 순손실을 지속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03억원에서 171억원, 194억원, 올해 반기에는 51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2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 대부분을 미국 계열사인 나노트로닉스유세스에이(USA)와 거래를 통해 올렸다는 점이다. 또 매출의 상당부분을 매출채권의 형태로 처리했다. 외상으로 미국 자회사에 물건을 팔아 매출을 올린 셈이다. 실제로 나노트로닉스USA에 대한 매출채권은 지난 2010년 1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반기에는 249억원으로 늘었다.

연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당부분이 자회사에 대한 매출이고 이 역시 매출채권 형태로 이뤄져 사실상 회사로의 자금 유입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투자 및 대여금 등은 나노트로닉스의 현금흐름을 더욱 악화시켰다. 나노트로닉스는 지난 3년간 수차례의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개선되지 못하며 올해 반기말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3억6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나노트로닉스의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지난 2007년말 나노트로닉스는 자산 규모 225억원에 부채는 2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말 기준 자산 525억원에 부채는 절반을 넘는 267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무구조 악화로 같은기간 이자비용은 2억원에서 22억원으로 늘었다. 주력 사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 조달로 인한 이자비용 등이 증가하며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8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주금 미납으로 무산됐다. 여기에 재무안정화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티엘홀딩스 인수 마저 송사에 휘말리며 좌초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현재 채권자에 의한 파산신청을 구두로 확인한 상태로, 파산신청 접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추가 주가하락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동전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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