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1일만에 서울광장 천막당사 접다

입력 2013-11-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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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외투쟁의 상징이던 서울광장 천막당사 시대가 끝났다.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투쟁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지 101일만인 1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를 철수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투쟁방식으로는 정국이 풀리지 않아 좀더 전선을 확대해 종교계, 시민단체, 제야당이 함께하는 기구 중심의 2차 투쟁으로 전환키로 했다”며 “민주당은 기구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천막의 정신을 살려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범야권 공동기구 출범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주도의 장외집회도 전날 9차 국민보고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통합진보당과도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5일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오가는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

이날 철거작업은 당직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천막당사는 지난 9월 23일 소속 의원들의 국회 복귀 선언 이후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 왔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으로 투쟁 공간이 원내가 된 상황에서 피로도만 누적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말 입법•예산국회이후 투쟁의 중심도 원내로 집중될 전망이어서 천막당사가 그 소임을 다했다는 시각이다.

최원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투쟁의 중심은 일단 원내로 모아진다는 뜻으로 농성을 해도 국회에서 할 것”이라며 “밖으로 또다시 나간다면 상황이 더 격해져서 국회에서 풀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8월 1일부터 101일간 천막당사 설치에 따라 서울광장 사용료와 무단점유 변상금 등으로 서울시에 약 1800만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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