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내년에는 주력사업 ‘석유’에서 빛볼까

입력 2013-1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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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주력사업인 석유부문의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석유사업이 정유사 수익의 핵심으로 다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정유사들의 석유사업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낮은 영업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별 영업이익은 SK종합화학이 21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이노베이션 880억원, SK루브리컨츠 627억원, SK에너지 133억원 순이다.

에쓰오일(S-OIL)은 3분기 정유부문에서만 16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중질유분해시설(RFCC) 보수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유가 상승과 동남아 신흥국 경제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라 정제 마진이 하락하면서 석유 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진은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에 들어설 전망이다. 역내 수급이 줄어들고 유가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일본과 호주 등 동북아 지역의 정유설비 폐쇄 증가로 국내 정유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호주에서 폐쇄 예정된 정제설비의 생산량은 35만b/d(하루 당 생산 배럴)이며, 글로벌 전체 정제설비 순증가량도 올해보다 16만b/d 줄어든 125만b/d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아울러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미국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국가의 원유공급이 늘어나면서 변동폭이 줄어들고 원재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부문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던 정제마진도 내년 평균 배럴당 8.4달러로 올해보다 0.6달러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내년 업황 회복에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낙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정제 마진이 개선되겠지만, 중국과 중동의 정제설비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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