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 카메라 기능 대폭 개선...조직 개편 등 강수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개선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라이 CEO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을 개선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히라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24명의 엔지니어들을 휴대전화 사업부에 배치했다.
카메라와 휴대전화 부서의 이같은 협력은 소니에게는 큰 변화라고 통신은 전했다.
구로즈미 기치로 엑스페리아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워크맨 부문 직원들은 워크맨팀에, 사이버샷(Cyber-shot) 직원들은 사이버샷팀에 속했다고 여겨왔다”면서 “과거 각각의 부서는 독립된 기업처럼 행동했고 부서에 속한 자산이 다른 부서가 사용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히라이 CEO는 “엑스페리아의 이번 시도는 소니의 각 부서가 가진 기술을 통합해 더욱 성공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달 9일 엑스페리아Z의 차세대 모델 ‘엑스페리아Z1’을 출시했다.
Z1은 5인치 화면에 20.7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세대인 엑스페리아Z의 카메라 화소는 13메가픽셀이었다.
히라이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와타나베 다카시 골드만삭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카니벌라이제이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그동안 소니가 출시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라이가 지난 19개월 동안 소니를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소니의 스마트폰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소니의 스마트폰 판매는 6월 마감한 분기에 30% 증가해 36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니는 오는 31일 회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