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지난 8월23일 신고가를 경신한 후 2달여 동안 18.49%나 주가가 빠졌다. 1년여전인 지난해 10월26일에 비해 80% 넘게 올랐지만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이다.
KG모빌리언스 역시 지난 5월6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34.33% 주가가 하락했고 다날 역시 올초(2월8일) 1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34% 주저앉았다. 한국사이버결제도 지난 5월7일 신고가 당시보다 34.23% 빠지면서 오히려 신저가로 내려설 걱정을 해야하는 처지다.
전자결제주들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모바일 쇼퍼가 증가하면서 쇼핑 결제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 요금 결제가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 달 신세계그룹이 전자 지급 결제를 대행하는 신세계페이먼츠를 설립한다고 밝히며 충격파를 맞았다. 신세계측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10억원씩 출자한 신세계페이먼츠의 법인 등록 절차를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가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들 전자결제주들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세계가 기존 업체들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하락세는 멈췄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오경택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자결제주들은 성장 속도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실적이 나오면서 이 같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줬지만 최근 분기당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시장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