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효성그룹 계열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조석래 효성그룹 총수 일가가 효성캐피탈로 부터 회사 임원 명의로 수십억원을 차명대출 받았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한 특검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이 특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근 오너 일가의 차명대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조 회장 일가는 효성캐피탈에서 차남 조현문 변호사 이름으로 50억원을 대출받는 등 임원 명의를 도용해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변호사는 최근 효성캐피탈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차명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5월 효성캐피탈에 대한 종합검사를 한 차례 실시했다. 당시 금감원은 오너 일가의 차명대출 혐의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이사회 절차 위반 혐의 등을 적발, 현재 제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번 특검은 사회적인 의혹이나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검사를 통해 규명하라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효성그룹은 검찰의 탈세와 비자금 의혹 조사에 이어 금감원 특검까지 받게 돼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서울국세청은 지난달 30일 효성그룹이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등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조 회장 일가가 차명재산을 관리하면서 각종 세금을 내지 않은 의혹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조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고모 상무를 비롯해 재무 담당 임직원 3∼4명을 불러 차명재산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