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섬증권은 23일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원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의 선순환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를 유발했던 매크로 측면의 이슈, 즉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완화·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미국 재정 불확실성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으로, 이에 따른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흐름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의 선순환 구도 또한 당분간 유지되는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 상반된 패턴으로 나타난다"며 “원화 강세가 급속히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완만하게 진행되는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경우 결국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증거인 동시에,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자금의 매수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 강세 국면은 후자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원화 강세가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5년래 고점 수준인 1050원까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국내 증시의 추가 랠리 쪽으로 강하게 베팅해 보는 전력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를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국면으로 섹터 전략 측면에서는 주도주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나는 스탠스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당분간 증시 대응 전략에는 실적이나 가격 매력에 따른 모멘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임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가운데는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의 종목을, 세컨티어(2군 업체) 그룹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현대백화점 만도 등의 종목에 주목해 볼만 하다”며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종목 가운데는 NAVER 삼성 SDI 등이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