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한국시리즈 MVP 김유동, “리듬 탄 두산이 유리할 것”

입력 2013-10-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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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 MVP 김유동(사진=뉴시스)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의 주인공 김유동(전 OB 베어스, 두산의 전신) 씨가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았다.

21일 오후 YTN ‘호준석의 뉴스 인’에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김유동은 올시즌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전망에 대해 웃음을 지으며 “아무래도 두산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 김유동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치고 올라와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리듬을 타고 있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오랜 기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동은 1982년 OB의 멤버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양팀은 8회까지 3-3 동점이었지만 OB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신경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얻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후속타자 김유동이 삼성 투수 이선희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결국 OB는 6차전을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이미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상당한 피로가 누적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유동이 웃음을 지으며 두산의 우승을 예상한 것은 자신의 친정팀에 대한 여전한 애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동은 원년 당시를 회상하며 “프로야구가 생기기 이전 사실 은퇴를 해 1년 동안 야구를 쉬었다”고 밝히며 “프로야구가 출범했다는 소식에 다시 야구를 시작해 팀에 입단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홈런을 쳤던 상황에 대해서는 “앞선 타자에게 볼넷을 내줄 경우 다음 타자에게는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확률이 높아 이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했다. 한편 “신경식 선수가 볼넷을 얻어 역전을 시켰고 계속해서 만루라는 기회가 내게 왔던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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