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소말리아 악명높은 해적집단 두목 ‘빅마우스’ 체포

입력 2013-10-1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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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검찰, 해적 관련 영화촬영 계약으로 입국 유도…전격 체포

소말리아 해적 두목 모하메드 압디 하산이 체포됐다고 벨기에 경찰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기에 경찰은 지난 12일 케냐 나이로비를 출발해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하산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하산이 공해상 해적 활동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하도록 유도해 벨기에로 들어온 그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산 체포 작전에는 경찰 특수부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말리아 군벌 출신의 하산은 ‘빅마우스(Big Mouth)’라고 불린다. 그는 소말리아에서 가장 악명높은 해적집단의 두목으로 알려져 있다.

하산이 이끄는 해적 단체는 2006년 한국 선박 동원호 납치와 2009년 벨기에 선박 폼페이호 납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산은 현재 벨기에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해상의 해적 행위와 인질 납치로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전했다.

하산과 그의 아들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수많은 선박 납치를 자행했으며 선원 몸값 등으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마약밀매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산은 지난 1월 해적 은퇴를 선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은퇴 선언에서 “8년의 해적활동을 끝으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날 이후 그 어떤 범죄 활동에도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지난해 하산에게 외교관 여권을 발급해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산의 은퇴 발표는 국제사회의 해적 소탕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소말리아에서 해적 공격이 급감하는 가운데 나왔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해상 공격이 어려워지자 육지에서 외국인 여행자나 구호단체 요원들을 인질로 잡는 방식으로 활동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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