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대표의 쓴소리 “규제 계속되면 관광객 다 떠난다”

입력 2013-10-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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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대표. 강구귀 기자 kkk@

최영수 전 롯데면세점 대표가 면세점 산업과 관련해 정부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규제 때문에 규모를 못 늘리는 현재 상태가 이어지면 관광객이 다 떠나는 위기가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면세점 이야기’ 출판 기념회에서 만난 최 전 대표는 “지금 한국 면세점은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쇼핑 환경으로 규모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대로는 일본인 관광객이 다 떠난다. 매장 확장에 대한 정부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전 대표는 중국 정부가 홍콩, 마카오에서 시내 면세점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을 중국 정부가 자국 수요로 흡수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최 전 대표는 “중국인 1억명 관광시대에 중국 정부가 내국인 면세점 만들기에 나섰다”며 “위기임을 인식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면세점 산업이 폭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면제점 독식 논란에 대해서도 최 전 대표는 의견을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정부가 여행 자유화에 따른 면세점 자유화를 위해 1988년 면세점을 29개 업체로 늘렸지만, △롯데 △신라 △워커힐 등 대기업만 살아남았다”며 “면세 사업은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비즈니스인 만큼, 중소기업에 면세점 입점 기회를 늘리고, 중기 제품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전 대표는 호주 등과 같이 면세 쇼핑 수요를 자국 내로 흡수하는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등은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공항 내에서 면세품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면세산업을 이끈 산 증인이다. 그는 롯데면세점 창립멤버로 거의 모든 명품 브랜드를 한국에 최초로 유치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한국면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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