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양한인, 윌리엄 맥 LA소방국 부국장의 성공기

▲맥 부국장이 입양한 딸 미야와 아내 제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52년 전 미국 흑인가정으로 입양된 세 살배기가 콧대 높은 ‘백인 세계’에서 멋지게 성공했다.

에일 윌리엄 맥(55·한국명 윤영도)씨는 경찰보다 입사장벽이 높은 LA소방대에서 36년간 일하며 2003년 LA소방국 부국장 자리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 입양된 맥 부국장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모진 괴롭힘을 당했지만 그만의 현명함으로 극복했다.

그의 주위에는 늘 사람이 모였고 미국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UCLA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맥 부국장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 사정이 오죽하면 고아원에 맡겼겠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싶을 뿐”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도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서다. 사실 맥 부국장은 지난 2011년 한국 여자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때 한가족이 된 딸 미야(Miya)를 위해 한국어 교육은 물론 상속권 확인 등 법적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딸바보’인 맥 부국장은 미야를 보면서 더욱 친어머니가 그리웠다.

그는 친모를 찾는 일 외에 LA소방국 부국장으로서의 공식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맥 부국장은 10일 오전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과 만나 재난정보 시스템 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오후에는 서울소방학교 학생 대상 긴급대응팀(CERT) 강연 후 훈련에도 참가한다. 11일에는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리는 소방기술경연대회를 참관하고, 13일엔 영등포수난구조대와 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