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의 분사 가능성이 재점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P을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와 삼성전자는 지난주 블랙베리 자문가들과 접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들이 블랙베리의 일부 사업부에만 관심을 표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블랙베리는 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 특허권 등의 부문으로 나눠 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친 사 알버트프라이드 전략가는 “블랙베리를 분사하면 현재 가치보다 더욱 높게 평가될 것”이라면서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의 인수가 성공적일 지라도 이번 인수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분사가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달 페어팩스에 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매각 규모는 47억 달러(약 5조567억원)였다.
블랙베리와 페어팩스의 동의안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오는 11월4일까지 다른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페어팩스가 제안한 인수가가 너무 낮다는 점에 인수 계획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시장점유율을 뺏기면서 매각을 고려해왔다. 블랙베리는 기업서비스 부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베리의 특허권 가치가 30억 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SAP·시스코·삼성은 블랙베리의 일부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전해졌고 인텔 역시 블랙베리 전체를 인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