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김지수, “떨리기보단 설렜다. 상상했던 일이 일어나 얼떨떨...”

입력 2013-10-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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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신데렐라는 김지수(27·넥센 히어로즈)였다.

김지수는 9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프로야구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성공시켜 넥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이택근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이어 넥센이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의외의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신데렐라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김지수는 2009년 신인 2차 5라운드, 전체 35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사실상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순번이었다. 실제로 그는 입단 첫 시즌인 2009년 15경기에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010년에는 8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입단 이후 2년간 간간이 대수비 요원으로만 경기에 나섰던 그는 결국 군복무를 택했고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넥센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그는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했고 7월에 들어서야 1군으로 콜업될 수 있었다. 김민우와 신현철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며 1군에서 제외된 것이 그에게는 기회가 됐다. 결국 그는 올시즌 37경기에 나섰고 입단 이후 가장 많은 60타석에 들어섰다. 48타수 13안타 0.271로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를 준플레이오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지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힌 그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순간에 대해 “볼이 그리 위력적이지 않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 얼떨떨하다. 사람일은 진짜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김지수에 대해 “어딘가 꼭 쓸 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는 한편 “오늘의 한 방으로 연봉값은 다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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