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으로 뒤진 상황에서 8회말 유리베가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의 승리는 매팅리 감독의 커쇼 선발 카드가 적중했고 크로포드의 연타석 홈런 등이 함께 터지는 등 모든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덕분이었다.
커쇼의 4차전 선발은 다분히 무리수였다. 4일 벌어진 1차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고 무려 124개의 공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더욱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커쇼 카드는 적중했고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12일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았다. 때마침 또 다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침에 따라 체력적인 비교우위도 점할 수 있다.
이제 관심사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가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다. 기본틀은 커쇼-그레인키의 원투 펀치 체재지만 디비전시리즈에 두 번 출격한 커쇼가 1차전에 나설 수는 없다. 따라서 그레인키가 1차전, 커쇼가 2차전에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경우 류현진은 기존 방식대로 3선발, 놀라스코가 4선발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중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홈에서 등판하느냐 원정에서 등판하느냐는 달라질 수 있다.
가정이지만 만약 다저스가 4차전에서 패한 뒤 5차전에 그레인키를 투입해 승리했다면 출혈은 클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그레인키는 물론 커쇼가 등판하기에도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차전 승리를 통해 다저스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이들을 최대 4번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7차전까지 진행된다면 7차전에 류현진이 나서는 상황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이 이번에도 변칙적인 투수 기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선발을 제외하고 선발을 3인 로테이션으로 돌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류현진이 3차전에 등판한다면 차후 등판 일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