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정책금융 개편 반대”… '눈물의 퇴임'

입력 2013-10-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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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개편 저지 투쟁 선언

정부의 정책금융체계 개편안에 반발해 온 진영욱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 사장이 7일 전격 퇴임했다.

그는 “정부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정금공 노동조합은 정책금융재편 저지 투쟁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진 사장은 이날 11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눈물 젖은 소회를 밝혔다. 진 사장은 우선 “정부가 고민을 많이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생각을 많이 안 한 것 같다”면서 정부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이어 진 사장은 “신설 기관으로서 정금공의 정체성을 세우고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푸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부는 그 일을 할 만한 시간을 주는 데 지나치게 인색했다”고 말했다.

불거진 외압설과 관련, 진 사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대로일 것”이라면서 “그건 내가 얘기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걸(사퇴 압박을) 요구한 쪽(정부)에 물어보라”고 에둘러 말했다. 진 사장은 이임사를 읽어가는 동안 정부의 정책금융체계 개편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정금공 노조는 진 사장의 중도사퇴를 외압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금공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금융위원회 등이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진 사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정황이 있다”며 “이는 정부안대로 국회통과가 쉽지 않자 진 사장을 희생양 삼아 정금공의 입지를 더욱 좁히려는 비겁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정책금융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금융공기업 수장을 중도에 물러나게 하는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금융위 등은 모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조는 논리도 없고 명분도 없는 비이성적인 정책금융 재편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 사장은 지난 4일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10개월 가량 남겨둔 상태다. KDB산업은행과의 통합일정을 감안할 때 후임 사장직은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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