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책임” 차출론 무산… 민주 ‘오일용’ 공천 가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7일 10월 재보궐 경기 화성갑 출마와 관련, 불출마 입장을 최종 확정해 김한길 대표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무산됐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께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총의를 모아 두번이나 전달해주는 수고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며 “밤새 뜬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고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가 전했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초선 의원 35명이 손 고문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 등을 언급하며 재설득했으나,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표명 후 성명에서 “당대표가 2번씩이나 직접 찾아주고 여러 경로로 요청을 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요청을 했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화성갑에 오일용 위원장을 최종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